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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이야기를 반복하는 건 단기기억 장애 때문이 아니다. ‘제대로 기억하고 싶다’ ‘주위에 폐를 끼치고 싶지 않다’는 마음가짐이 그렇게 나타나는 것이다. 치매가 있는 사람은 우리들 이상으로 ‘기억’하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 잊어버리는 게 불안해서 늘 ‘꼭 기억해야지’ 의식하고 있는 것이다.

치매가 있는 사람의 모습이 안 보이면 무작정 찾지 말고, 파출소나 주유소, 편의점 등에서 목격 정보를 찾는 게 효과적이다. 치매에 걸린 사람이라도 대부분 수치심은 남아있다. 그렇기 때문에 길을 잃어도 갑자기 여긴 어디죠? 하고 말을 걸 생각을 못 한다. 치매가 생겨도 여전히 감정은 남아있다. 단지 기억력이 떨어질 뿐이다. 싸우거나 야단맞은 건 잊어도, ‘이 사람 싫다’ ‘이 사람은 도둑이다’ 같은 불쾌감은 남아있기 때문에 주위 사람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진다.

생각처럼 말이 잘 나오지 않고, 가까운 가족과 의사소통이 안 되는 상황은 답답하고 고독할 것이다. 그렇기에 치매가 있는 사람은 서서히 자신감을 잃고 소외감을 느낀다. 치매가 있는 사람과 이야기할 때는 ‘천천히’ 이야기하는 게 원칙이다. 대화에 포함된 정보량을 줄이는 것도 중요하다. 그러니까 더 자세히 말하면, ①이해하기 쉬운 단어를 ②천천히 단어별로 끊어서 ③짧은 두세 마디의 말로 전하면 된다. 치매 당사자라도 문제에 직면한 순간, ‘다른 사람에게 민폐를 끼치기 싫다’ ‘되도록 스스로 해결하고 싶다’라며 최선을 다해 해결책을 찾고 있다는 걸 기억해 주자.



프롤로그 ‘여기는 무릎!’

제1장 치매의 세계를 들여다보자

증상1. ‘같은 질문을 반복한다’ - 단기기억 저하
증상2. ‘어디에 있는지 모르겠어’ - 시간과 장소에 대한 지남력장애
증상3. ‘이 사람, 누구더라?’ - 사람에 대한 지남력장애
증상4. ‘집에 가는 길을 못 찾겠어’ - 지남력장애와 공간 인지장애
증상5. ‘네가 내 지갑 훔쳐 갔지?’ - 피해망상
증상6. ‘간단한 계산을 할 수 없다’ - 계산불능증
증상7. ‘말이 잘 나오지 않는다’ - 실어증
증상8. ‘남의 이야기를 이해할 수 없어’ - 언어 이해력 저하
증상9. ‘몸이 뜻대로 움직여지지 않아’ - 운동기능 저하
증상10. ‘헛것이 보이고 착시가 일어난다’ - 환시·착시
증상11. ‘심한 말을 하고 때린다’ - 폭언·폭력
증상12. ‘변을 옷에 문지른다’ - 농변
증상13. ‘위험한데도 운전을 그만두지 않는다’ - 자동차 운전 문제
칼럼1. 증상이 악화되는 마이너스 4단계
칼럼2. 가족과 요양보호사의 정신적 여유와 대응 시간의 관계
의료해설1. 치매의 핵심 증상과 행동·심리증상
의료해설2. 치매의 대표적인 유형 네 가지

제2장 치매의 ‘?’를 푸는 사건부 - 마음속을 추리하는 방법

사례1. 심야에 노인 요양원을 돌아다니는 이유는? - 박상순 씨(80세) 이야기
사례2. ‘목이 마르다’고 하면서 가위를 찾는 이유는? - 오현숙 씨(71세) 이야기
사례3. 정중하게 대하는데도 계속 돌봄을 거부하는 이유는? - 김병호 씨(85세) 이야기
사례4. 건강하던 사람이 갑자기 지금 있는 곳이 어딘지 모르게 되는 이유는? - 오인철 씨(59세) 이야기
사례5. 밤이 되면 나타나는 유령의 정체는? - 최칠복 씨(75세) 이야기
사례6. ‘샐러드가 무서워’ 먹지 않는 할머니의 마음속은? - 추기옥 씨(83세) 이야기
사례7. ‘사이좋은 부부가 먹는 ‘묘한 음식’의 정체는? - 김복우 씨(81세)와 신숙자 씨(79세) 부부 이야기
사례8. 식기 건조기에 신발을 넣은 이유는? - 권경수 씨(77세)와 이선심 씨(76세) 부부 이야기
사례9. 갑자기 젓가락을 못 쓰게 된 사람이 식사할 수 있게 된 방법은? - 서석조 씨(84세) 이야기
사례10. 행주로 바닥까지 닦아버리는 심리는? - 유경순 씨(82세) 이야기
사례11. 좋아하는 서예 시간에 눈물을 흘린 이유는? - 조정자 씨(80세) 이야기
사례12. 저녁이 되면 집에 돌아가려는 할머니의 마음은? - 이미화 씨(78세) 이야기
사례13. ‘요즘 통 안 보이데요’라는 말에 눈물을 흘린 이유는? - 서일화 씨(93세) 이야기
칼럼3. 안심시키는 ‘말 걸기’와 ‘대화’ 포인트
의료해설3. ‘사람중심돌봄’이란
의료해설4. 지역에 있는 돌봄 상담 장소

에필로그 ‘치매가 있는 사람과 함께 사는 사회를 목표로!



상세 이미지 1



인구의 고령화와 더불어 치매 인구는 더 늘어날 전망.
‘치매 돌봄’의 문제는 더 이상 ‘남의 이야기’가 아니다!


2022년 중앙치매센터의 연차 보고서에 따르면 치매 유병률은 60세 이상이 7.3%이며 이 중 80세 이상이 26.73%, 85세 이상이 36.6%인 것으로 나타났다. 인구 고령화와 더불어 치매 인구도 증가하는 상황. 더 이상 ‘치매 돌봄’의 문제를 ‘남의 이야기’로 돌릴 수는 없다.

〈오늘도, 처음 뵙겠습니다〉는 치매 돌봄의 현장에서 수많은 치매 당사자를 접해온 저자의 풍부한 지견을 바탕으로 치매에 걸린 사람이 가장 ‘그 사람다운 삶’을 살 수 있도록 돕는, ‘사람중심돌봄’을 제안한다.

기억이 사라져도 ‘감정’은 남아있기에, 최대한 밝은 표정과 긍정적인 말로 친절하게 다가설 것. 치매의 진행을 영구적으로 막을 수 없다는 것을 받아들이고 치매 당사자와 돌보는 자신에게 조금은 관대해질 것. 저자는 치매 돌봄에 필요한 이러한 마인드 컨트롤과 대응 방법을 나열하며, ‘배회’ ‘망상’ ‘폭언’ ‘기억장애’ 등 치매 증상에 대한 원인을 되짚고, 어떻게 하면 돌보는 사람과 당사자가 상처받지 않고 함께 잘 살 수 있는지를 ‘치매 당사자의 입장’에서 안내한다.

기존 ‘치매’ 관련한 책들이 ‘어떻게 하면 치매의 증상을 막을 수 있을지’ ‘어떻게 하면 최악의 상황을 피할 수 있는지’에 방점을 두었다면, 이 책은 ‘치매가 있는 사람에게 어떤 식으로 다가가야 할지’에 대한 ‘인간적인 측면’에 더 무게를 실었다고 볼 수 있다. 어느 날 치매 판정을 받은 부모의 상황을 즉각 해결해 주기보다, 치매에 걸린 사람의 머리속은 무엇으로 가득 차 있는지. 그들이 보는 세계를 그리며, 그 세계로 들어가기 위한 ’열쇠’를 쥐여주는 것이다.

인간관계에 문제가 생겼을 때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하면 실마리를 찾을 수 있듯이, 치매 또한 ‘그 사람의 입장’이 되어 생각하면 그 간극을 좁혀 나갈 수 있다고 저자는 말한다. 몇 번이나 같은 것을 되묻고, 가족의 얼굴을 모르거나, 이유 없이 배회하는 등 알 수 없는 행동에도 좌절하지 말고, 그 사람의 세계로 들어가 최대한 감정이 상하지 않게 다가설 것을 권유한다.

발행부수 15만부 돌파, 일본 아마존 출간 즉시 분야 1위에 등극하며 베스트셀러로 꾸준한 인기를 모으고 있는 〈오늘도, 처음 뵙겠습니다〉는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바라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읽어야 할 현대인의 필독서이다.